스타십 발사 6일 전, 발사대가 먼저 폭발했어요

Starship 발사
출처: Gizmodo

스타십 V3의 첫 비행이 코앞이었다. 5월 12일. 말 그대로 6일 남은 상황.

그런데 로켓보다 발사대가 먼저 터졌다.

지난 일요일(5월 3일), 스타베이스 신규 궤도 발사대(Pad 2)에서 워터 딜루지 시스템(물 분사 장치) 고압 테스트를 하던 중 메탈록스 가스 제너레이터가 폭발했다. NASASpaceflight 라이브 피드에 잡힌 영상을 보면 — 델루지 팜 바깥쪽에서 무언가 터지고, 지붕 패널과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몇 초 후 시스템 전체가 셧다운.

솔직히 이 타이밍은 좀 잔인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스타십 플라이트 12는 원래 3월 중순에 날 예정이었다. 그게 4월로 밀리고, 또 5월로 밀렸다. 머스크 본인이 인정한 딜레이만 벌써 두 번째. 그런데 이번엔 로켓 자체 문제가 아니라, 발사대 보호 장치가 문제를 일으켰다.

워터 딜루지 시스템은 스타십의 랩터 엔진 33기가 동시에 점화될 때 발생하는 1,700만 파운드의 추력과 미친 열기를 흡수하는 장치다. 이게 없으면 어찌 되는지는 우리가 2023년 4월 첫 발사 때 이미 목격했다 — 발사대가 초토화됐고 콘크리트 파편이 주차장까지 날아갔다.

그래서 이번에 SpaceX는 Pad 2 전용으로 새 딜루지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주 미니 다큐멘터리 ‘Test Like You Fly’에서도 GSE(지상지원장비) 자동 어보트 이슈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요일, 그걸 해결하려는 고압 테스트 도중 가스 제너레이터가 폭발한 것.

NextBigFuture에 따르면 패드 자체나 화염 트렌치에는 큰 구조적 손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는 제너레이터와 상부 커버/지붕으로 국한됐다. 그나마 다행.

디테일 — 숫자, 타임라인, 기술 포인트

  • 원래 발사 목표일: 2026년 5월 12일 22:30 UTC (한국 시간 5월 13일 오전 7:30)
  • 백업 일자: 5월 13일
  • 예상 딜레이: 1~2주 → 5월 하순으로 밀릴 가능성
  • 발사체: Starship V3 (Booster 19 + Ship 39). 이전 V2보다 10m 이상 길어진 상단, 랩터 3 엔진 탑재
  • 신규 발사대: Orbital Launch Pad 2 — 완전히 새로운 발사 인프라
  • 사고 원인: 메탈록스 가스 제너레이터 폭발. 이 장비는 딜루지 시스템에 필요한 고압 질소를 공급하는 역할
  • 피해 규모: 제너레이터+지붕 일부 손상. 패드 구조물은 무사

“이게 마지막 마일스톤인가?” 하고 커뮤니티가 숨죽이던 찰나에 터진 거라 충격이 두 배다. Booster 19의 정적 화재 테스트는 이미 통과했고, Ship 39도 준비 완료 상태. 남은 건 딜루지 시스템 최종 검증이었는데… 거기서 터졌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솔직히 말해서 — SpaceX의 ‘fail fast, learn fast’ 철학에 익숙한 팬이라면 이 정도 사고에 기죽지 않는다. 오히려 발사 전에 발견된 게 다행이다. 진짜 공포는 33개 랩터가 풀스로틀로 뿜는 와중에 딜루지가 고장나는 거니까.

그리고 V3는 그냥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다. 길어진 상단 스테이지, 랩터 3 엔진, 100톤 이상 LEO 화물 능력 — 말 그대로 화성으로 가는 배다. 머스크가 올해 말 Optimus 로봇을 태워 화성으로 보내겠다고 한 그 로켓이 바로 이 버전이다.

게다가 처음으로 Pad 2에서 쏘는 발사다. 패드 1과 2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게 되면 발사 케이던스가 급상승한다 — 그게 스타십의 진짜 게임 체인저다. “일주일에 한 번 쏘는” 시대.

벌써 커뮤니티에선 “또 딜레이? 이젠 익숙하지?” 하는 반응과 “V3는 전례 없는 로켓이니까 이해한다”는 반응이 공존 중.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한 표. 이건 단순한 시험 비행이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로켓의 완전체 데뷔니까.

다음 주가 진짜다. 아니면 다다음 주. 어쨌든 곧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