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폴란드 스타링크 방화, 용의자 2명 잡혔어요

왜 폴란드 시골의 작은 스타링크 기지 화재가 한 달 만에 유럽 안보의 뇌관으로 떠올랐을까. 답은 이 방화가 우크라이나 전장의 통신망을 겨눈 사보타주였다는 데 있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은 용의자 두 명을 독일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관리들은 10월 1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터키 국적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꼬박 한 달 만이다. 독일 경찰은 폴란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들을 붙잡았으며, 체포 시점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이들이 외국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아 사보타주를 저지른 혐의로 폴란드에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 단말

출처: Al Jazeera / Getty Images

문제의 화재는 폴란드 동부 마조비아 지방에서 발생했다. 불은 스타링크 기지의 전력 시스템과 예비 발전기를 삼켰다. 폴란드 당국은 이 시설이 우크라이나 군 통신을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를 끊기 위한 표적이었다고 본다.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특수업무 담당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기관이 이 사보타주 배후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는 점점 범죄 조직과 연결된 인물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샤바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고, 모스크바는 그동안 유사한 의혹을 근거 없는 반러시아 히스테리라고 일축해 왔다.

전장 통신망이 표적이 된 이유

우크라이나 군은 수만 대의 스타링크 단말에 의존해 지휘 통신과 일부 드론 작전을 수행한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 키이우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서비스를 열면서 전장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요금을 대신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회색시장 단말 수천 대를 차단하기도 했다. 유럽연합은 이번 건을 러시아의 사보타주·하이브리드 공격 캠페인의 최신 사례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스타링크가 이제 민간 통신 서비스를 넘어 전쟁 수행 인프라로 분류된다는 점을 주목한다. 통신 위성망이 물리적 타격 대상이 되면서, 위성 사업자와 국가 안보 기관의 위험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폴란드 검찰은 기소 내용을 통해 배후와 자금 흐름을 어디까지 밝혀낼지가 관건이다.

이번 체포는 스타링크가 민간 서비스를 넘어 전쟁 수행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유럽의 결속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관전 포인트는 폴란드 사법당국의 기소 내용과 러시아의 추가 하이브리드 공격 여부입니다. 통신 인프라 방어가 곧 안보라는 인식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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