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로봇 공장은 이미 돌아가고 있을까요? 머스크의 솔직 답변

테슬라가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이미 공장에 투입했다는 시장의 기대는 과연 현실일까. 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답은 단호한 부정이었다. 머스크는 7월 2일 옵티머스 생산팀 사진을 X에 공유하며 “초기 생산은 극도로 느릴 것(extremely slow)”이라며 “이건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테슬라가 이미 옵티머스를 비밀리에 대량 생산 중이라는 소위 ‘4D 체스’ 가설도 일축했다.

벤징가와 일렉트렉이 보도한 이 발언은, 그간 옵티머스의 양산 시점을 둘러싼 과열된 기대에 제동을 거는 성격이 짙다. 머스크는 앞서 올해 초 테슬라 내부 공장에서 옵티머스 약 70대가 시험 가동 중이며, 연말까지 1,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그 로드맵이 유효하지만, 양산 램프업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재조정하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트렌드포스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의 옵티머스 생산팀은 현재 프리몬트 공장 인근 파일럿 라인에서 작업 중이며, 전용 생산 시설은 아직 건설 단계에 있다. 머스크가 공유한 사진에는 약 30여 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옵티머스 로봇 여러 대의 부분 조립 장면이 담겼다. 이는 현재 단계가 ‘R&D 파일럿’에서 ‘소량 생산’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임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로봇공학 전문가 게리 마커스는 “머스크의 솔직한 인정은 오히려 긍정적 신호”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이 자동차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건 업계에선 이미 상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기대 프리미엄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속도에 대한 솔직한 발언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과대 포장을 경계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도 읽힙니다. 과거 ‘올해 말 완전 자율주행’ 같은 낙관적 일정을 반복해 온 머스크가 옵티머스에 관해서는 유난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도전의 난이도를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자동차는 바퀴와 차체라는 검증된 플랫폼 위에서 만들어지지만, 두 발로 걷고 손으로 물건을 집는 로봇은 모든 것이 처음부터 새로 설계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 연말 1,000대 목표가 달성되더라도, 진짜 질문은 ‘그 옵티머스들이 실제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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