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에 밀린 애플, 이번엔 LG와 손잡았다
스마트홈 시장에서 애플은 오랫동안 아마존과 구글에 밀려 있었습니다. 그 애플이 이번에는 한국의 LG전자와 손을 잡았어요. 두 회사가 카메라가 달린 비디오 초인종과 스마트 도어락, 보안 카메라, 스마트 온도센서·온도조절기 같은 스마트홈 기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LG 브랜드로 나온다, 애플이 설계한다
제품은 LG 브랜드를 달고 시장에 나옵니다. 제조와 고객지원, 판매는 LG전자가 맡고, 애플은 제품 디자인과 기능 개발에 참여하며 엔지니어링 설계를 함께 감독하는 형태예요.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제품 인증기관인 UL솔루션스에 이 기기들의 규제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공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제품명도 ‘LG 비디오 도어벨 와이어드’, ‘LG 아웃도어 캠 플러그인’, ‘LG 스마트데드볼트록’ 등으로 확인됩니다.
스마트 도어락에는 이용자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잠금이 풀리는 초광대역(UWB) 기능도 들어갑니다. 다만 규제기관에 제출된 문건에는 애플과의 협업 여부가 명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정도 구체적입니다. 애플은 오는 10월 13일 신형 스마트홈 허브 기기를 공개할 예정인데, LG 기기는 이 허브와 연동해 작동하지만 실제 판매 시점은 수개월 뒤가 될 전망입니다. 애플이 애플 브랜드가 아닌 LG 브랜드로 제품을 내보내는 대신 생태계를 넓히는 ‘제2자 공급업체’ 전략은, 과거 벨킨이나 로지텍과 협력할 때 쓴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번 협력의 배경은 스마트홈 주도권 다툼입니다. 애플은 아마존의 ‘링’과 구글의 ‘네스트’에 밀려 성과가 저조했는데, 새로워진 음성 비서 시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백색가전과 TV를 넘어 스마트홈으로 영역을 넓히는 발판입니다. 특히 LG전자가 한국 밖에서 스마트 도어락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업계에서는 가전에서 꾸준히 세계적 성과를 내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애플과 협력해온 LG전자를 파트너로 택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스마트홈은 음성 비서와 연결 기기를 앞세운 빅테크 경쟁의 격전지입니다. UWB 기능은 스마트폰이 문 가까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잠금을 풀어주는 방식이라, 이용자가 열쇠나 비밀번호를 일일이 다루지 않아도 되는 게 특징이에요. 관건은 생태계입니다. 스마트홈 기기는 어떤 허브와 앱에 연결되느냐에 따라 쓸모가 갈리는데, 애플이 자체 허브와 새 시리를 내세워 LG 기기를 연결 고리로 삼으려는 셈입니다.
애플이 스마트홈에 다시 힘을 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 성장이 둔해진 국면에서 집 안의 연결 기기와 구독 서비스는 애플이 꾸준히 매출을 쌓을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LG전자는 백색가전을 넘어 로봇과 스마트홈, 구독까지 사업 축을 넓히는 중이라 두 회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스마트홈 표준을 쥔 건 그동안 아마존과 구글이었는데, 애플이 한국 가전 강자와 묶이면서 판도에 세 번째 축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에요. 가전과 보안, 에너지 관리가 하나의 연결망으로 묶이는 흐름에서, LG 브랜드 기기가 애플 생태계의 관문 역할을 맡게 되는 셈입니다.
이번 동맹은 애플이 ‘기기 판매’보다 ‘집 전체의 연결’을 노리고, LG전자가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플랫폼 파트너’로 올라서려는 신호로 읽혀요. 브랜드는 LG, 생태계는 애플이라는 분업이 자리 잡으면, 국내 가전사가 글로벌 빅테크의 스마트홈 진입로를 쥐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신형 허브가 공개되는 10월 13일 이후 애플의 스마트홈 전략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LG 브랜드 기기의 실제 출시 시점과 가격이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 원문: 연합뉴스 — 애플·LG 동맹, 스마트홈 공략…초인종·도어락 등 공동개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7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