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오히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가전 사업을 옥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요. 메모리 값이 치솟으면서 완제품 부문의 원가 부담이 커졌고, 삼성은 ‘이익보다 점유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거든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승부수를 띄웠어요. 노태문 DX부문장이 이끄는 이 조직은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불거진 ‘칩플레이션’에 정면 돌파를 선언한 모양새예요.
조선비즈는 19일 삼성전자 DX 부문의 수익성이 급락했고, 회사가 “경쟁사도 원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뺏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보도했어요. 머니투데이는 ‘반도체 호황의 역설’이라는 표현으로, 반도체가 잘 팔릴수록 완제품 사업이 어려워지는 구조를 짚었죠.
칩플레이션은 칩(chip)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에요. 쉽게 말해 스마트폰·TV·가전에 들어가는 메모리와 부품 값이 오르면서, 제품을 만드는 쪽의 원가가 밀려 올라가는 현상이죠. 반도체가 호황이면 반도체 회사는 좋지만, 그 칩을 사서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그만큼 부담이 커지는 셈이에요.
숫자로 보면 온도 차가 뚜렷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9일 외국인 차익 실현에 각각 7.8%, 9.8% 급락했어요. 메모리 값 급등은 반도체 부문에는 호재지만, DX 부문에는 ‘당분간 적자’라는 표현까지 나올 만큼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메모리 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면 칩플레이션의 무게가 실감돼요. AI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HBM은 물론, 범용 D램과 낸드까지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어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메모리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이 비용은 결국 메모리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스마트폰·서버·가전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어요.
여기서 배경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삼성의 계산이 보여요. 삼성전자는 반도체(DS)와 완제품(DX)을 한 몸에 둔 몇 안 되는 회사예요. 메모리 값이 오르면 DS 부문이 벌어들이는 이익은 커지지만, 그만큼 DX 부문이 사 오는 원자재 값도 함께 오르는 구조거든요. 사내에서 이익이 한쪽으로 쏠리는 셈이라, DX 부문이 독자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삼성이 점유율 확대를 택한 건 그래서 계산된 선택으로 읽혀요. 경쟁사 역시 같은 원가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 지금 제품 가격을 올려 이익을 지키기보다 가격을 유지하거나 낮춰 점유율을 넓히는 게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인 거죠. 서울신문은 노태문 부문장이 ‘정면 돌파’를 택했다고 전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스마트폰·가전 가격 인상 압력이 덜해질 가능성도 있어요.
이 선택의 배경에는 경쟁 구도도 있어요. 애플은 자체 칩과 부품 조달력으로 원가 압박을 일부 흡수할 수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거든요. 삼성으로서는 고가 라인을 지키면서도 중저가 라인에서 점유율을 지켜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 셈이에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 압력이 낮아지는 만큼,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다만 이 전략은 ‘버티기 싸움’의 성격이 강해요. 메모리 값이 계속 오르는 동안 DX 부문의 적자 폭이 커질 수 있고, 그 부담을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이 얼마나 오래 떠받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거든요. 반도체와 완제품, 두 사업의 온도 차를 삼성이 어떻게 버텨 내는지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 같아요.
- 원문: 조선비즈 — DX 수익성 급락한 삼성전자…”경쟁사도 원가 압박, 점유율 뺏겠다”
- 보조: 뉴스1 — 삼성전자 DX, 칩플레이션에도 점유율 확대 승부수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9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