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AI 반도체를 만드는 국내 팹리스 보스반도체가 첫 제품 ‘이글-N(Eagle-N)’을 삼성전자 5나노 공정으로 뽑아내고, 독일과 중국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성능 평가에 들어갔어요.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는 독일과 중국 고객사들이 이글-N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중국은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 내년 중 양산차 적용 가능성도 기대하지만, 유럽과 일본은 검증 절차가 길어 실제 양산까지 3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에요.
보스반도체는 삼성전자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 출신인 박 대표가 2022년 설립한 차량용 AI 팹리스예요.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맞춤형 반도체(ASIC) 사업을 이끌던 인력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요. 최근 87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5나노 공정으로 이글-N 시제품 생산을 위한 테이프아웃(설계 데이터 제출)을 완료했어요. 이글-N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차량 내 생성형 AI 서비스를 겨냥한 반도체로, 자동차 업계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음성비서와 에이전틱 AI를 도입하면서 관련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을 노리고 있어요.

보스반도체가 승부수로 내세우는 건 ‘칩렛’ 구조예요. 하나의 큰 칩으로 모든 기능을 구현하는 대신 여러 개의 작은 칩을 조합하는 방식인데, 칩이 커질수록 불량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를 피하면서 생산 수율을 높이고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어요. 박 대표는 AMD와 인텔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서 먼저 활용한 방식이라며, 칩렛 구조를 적용하면 제조 비용을 절반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실제로 자동차 업계에서도 특정 반도체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서, 보스반도체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주도하는 칩렛 컨소시엄과 유럽 연구기관 중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 회사가 노리는 자리는 퀄컴 중심으로 굳어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에요. 박 대표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특정 공급사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공급망에 대한 수요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자동차 외에도 자율주행 농기계와 엣지 AI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있어요.
박 대표가 국내 팹리스 산업의 과제로 꼽은 건 기술이나 자금이 아니라 ‘수요 부족’이에요.
“국내 팹리스 산업에 필요한 것은 정부 지원금보다 시장이다.”
국산 반도체를 실제로 쓰고 검증해줄 수요처가 있어야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는 지적이에요.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칩을 만들어도 검증받을 곳이 없다는 얘기죠.
이번 이글-N의 평가 돌입은 국산 차량용 AI 반도체가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에 이름을 올리는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다만 완성차 검증은 길고 보수적인 만큼, 중국 시장의 빠른 의사결정이 먼저 열릴지가 단기 관전 포인트가 될 테고요.
- 원문: 조선비즈 — 차량용 AI 가속기 시장 공략하는 보스반도체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