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시간·공간의 공백을 메워 ‘사람 중심 돌봄’을 지원하는 조력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복지·돌봄 AI 대전환 전문가 간담회에서 한 말입니다. 이 발언 뒤에는 실제 계획이 따라붙습니다. 복지부가 연내에 복지·돌봄 AI 대전환 중장기 계획, 다시 말해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밝혔어요.

추진단부터 꾸린 준비 작업
이번 발표는 갑자기 나온 게 아닙니다. 복지부는 지난해 8월부터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AI 복지·돌봄 혁신 추진단’을 돌려왔어요. 부처 안에 별도 조직을 만들어 1년 넘게 과제를 다듬은 뒤에 장관이 직접 간담회 자리에 나온 겁니다.
로드맵은 세 갈래로 짜입니다. 첫째는 돌봄 혁신입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로봇 기술을 가정과 시설 돌봄에 붙인 새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돌봄 기술·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과제가 여기 들어갑니다. 둘째는 AI 복지입니다. 상담과 신청 같은 창구에 AI를 붙여 국민이 서비스를 더 쉽게 찾게 하고, 복지·돌봄 담당자의 행정 업무를 AI가 덜어 생산성을 올리는 게 목표예요. 셋째는 혁신 기반입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 활용 환경을 만들고 인력 양성과 교육, 제도 정비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쉽게 말하면 돌봄 현장에 로봇과 센서를 들이는 일, 행정 창구를 AI로 빠르게 하는 일, 그리고 그 둘을 지탱할 규칙과 사람을 만드는 일을 한 묶음으로 묶은 셈입니다.
숫자와 일정
간담회는 21일 열렸고, 로드맵은 연내 발표가 목표입니다. 추진단은 지난해 8월 출범해 1년 넘게 가동 중이고, 계획은 돌봄 혁신, AI 복지, 혁신 기반이라는 3개 분야를 축으로 합니다. 사진 속 장면처럼 돌봄 로봇은 이미 전시장에서 실시간 대화와 모니터링을 시연할 정도로 성숙했는데, 정부 계획은 이 기술을 제도와 예산 안으로 끌어들이는 단계에 들어선 겁니다.
왜 지금인가
고령화 속도와 돌봄 인력 부족이 겹친 게 직접적인 배경입니다.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 담당자의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사람을 갑자기 늘리기는 어렵죠. 여기에 정부가 부처별 AI 전환 계획을 잇달아 내놓는 흐름도 있습니다. 과기정통부가 산업 육성과 연구윤리를 맡고, 복지부처럼 서비스 부처가 현장 적용을 맡는 식으로 분업이 잡히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공공 조달 규모가 계획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기느냐를 첫 관문으로 봅니다. 로드맵에 기술 목록만 있고 예산과 조달 방식이 비어 있으면 현장 도입은 다시 늦어지거든요.
정 장관은 간담회에서 이용자와 종사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제도로 계획을 채워가겠다고도 했습니다.
누가 실제로 사주는가
돌봄 AI의 수요처는 당분간 공공이 대부분입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조달을 열어주지 않으면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는 구조예요. 그래서 이번 로드맵에서 조달 방식이 어떻게 적히느냐가 기술 목록보다 무겁습니다. 시범 사업 예산이 몇 년 단위로 보장되고, 검증 기준이 미리 정해져 있으면 기업들도 투자를 결심할 수 있거든요. 반대로 매년 새 공모로 돌아가면 현장은 매번 처음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이 로드맵에서 봐야 할 것
돌봄 AI의 진짜 변수는 기술 완성도가 아니라 책임 소재와 데이터 관리입니다. 어르신 돌봄에서 이상 징후를 AI가 놓쳤을 때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지, 낙상 감지 영상 같은 민감정보를 어디까지 저장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현장은 도입을 망설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로드맵의 성패는 ‘혁신 기반’ 분야의 문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연내 로드맵이 나오면 두 가지를 함께 보시면 좋겠어요. 돌봄 로봇과 AI 상담이 실제 시범 사업으로 몇 곳에서 시작되는지, 그리고 담당자 업무를 덜어주는 AI가 개인정보와 노동 조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는지입니다. 복지 현장은 실증 속도보다 신뢰가 먼저 쌓여야 움직이는 곳이라, 이번 계획은 숫자보다 문장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 원문: 연합뉴스 — 복지부, 연내 복지·돌봄 AI 대전환 로드맵 발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