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안에 갇혔는데 비상통화 연결이 늦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작동이나 장난전화, 단순 문의 통화가 먼저 걸려오면 정작 긴급한 신고가 밀리기 때문이에요. 이 대기 시간을 줄이려고 LG유플러스와 현대엘리베이터가 손을 잡았어요.
두 회사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스마트 원격관제 플랫폼을 위한 무선서비스 및 AI·보안 분야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7일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협약식에는 임장혁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고객그룹장(전무)과 최석규 현대엘리베이터 서비스사업본부장(전무)이 참석했어요.

AI가 먼저 받고, 사람이 마무리
첫 실증 과제는 AI 음성인식을 적용한 승강기 비상통화 서비스 모델입니다. 승강기 비상통화장치는 갇히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핵심 설비인데, 걸려오는 통화 상당수가 긴급하지 않은 경우라는 게 양사의 설명이에요. 그래서 AI가 통화 내용을 1차로 분석해 단순 문의나 오작동으로 판단되면 AI가 응대하고, 긴급상황으로 판단되면 전담 관제 직원에게 연결하는 구조를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실증 단계라 AI가 실제 긴급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는지가 우선 확인 대상이에요.
CCTV에서 통신·보안까지
통신망과 보안 쪽 협력도 함께 갑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스마트 원격관제 플랫폼 ‘MIRI(미리)’와 승강기 사이 통신 구간에 LG유플러스의 M2M 서비스를 적용해 연결 안정성을 높여요. 보안은 LG유플러스의 보안관제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통합 보안 플랫폼 ‘U+SASE’를 MIRI에 얹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두 회사의 인연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승강기 안 AI CCTV로 비명과 쓰러짐, 장시간 체류 같은 이상 상황을 감지해 관제센터에 알리는 ‘미리 뷰(MIRI View)’를 함께 만들었죠. 이번 협력은 그 감지 기능을 비상통화 응대와 통신, 보안까지 넓히는 작업입니다.
숫자로 보면 적용 범위가 분명해집니다. 협약일은 9월 15일, 첫 공동 개발은 2023년, 이번에 검증하는 서비스는 비상통화 응대 모델이에요. 현대엘리베이터 원격관제 플랫폼은 MIRI, LG유플러스의 보안 플랫폼은 U+SASE라는 이름으로 각각 불립니다.
미리 뷰는 별도 센서를 새로 달지 않고 승강기 안 CCTV 영상을 AI가 분석하는 방식이에요. 이번 실증이 성공하면 관제센터 인력은 실제 긴급 상황에 집중하고, 단순 문의는 자동 응대로 처리하는 분업이 가능해집니다. 승강기 원격관제 자체도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고장을 미리 잡아내는 시스템이라, 통신사가 맡는 몫이 갈수록 커지는 영역이죠. 보안 협력이 함께 가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승강기와 관제센터가 주고받는 영상과 음성에는 설비 정보와 이용자 동선이 담겨 있어서, 관제 시스템이 뚫리면 안전 문제로 바로 이어지거든요. 임장혁 LG유플러스 그룹장은 안정적인 무선 통신을 바탕으로 AI와 보안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원격관제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밝혔고, 최석규 현대엘리베이터 본부장은 승강기 경쟁력이 기계적 성능을 넘어 위기 상황에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에서도 결정된다고 강조했어요.
통신 업계에서는 5G 특화망과 AI를 결합한 B2B 서비스가 통신사 실적의 새 축으로 자리 잡는 과정으로 보고 있어요. 소비자 요금제 성장이 둔해진 상황에서 건물 설비와 산업 설비를 잇는 구간이 상대적으로 남은 시장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거든요.
이번 협력이 우리 생활에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면요, 승강기는 고장 나면 가장 곤란해지는 설비인데 그 안에 갇힌 사람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게 비상통화 버튼이에요. 그 한 번의 통화가 AI로 먼저 걸러지고 사람에게 정확히 닿는 구조가 되면, 대응 시간이 곧 안전으로 이어집니다. 고령자와 이동약자가 많이 오가는 주거·의료 시설에서 체감 차이가 더 클 수 있어요. 이번 변화는 건물 설비 관제가 사람의 감에서 데이터와 AI 판단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다음 확인 지점은 실증 결과입니다. AI가 긴급 통화를 어느 수준의 정확도로 가려내는지, 상용 서비스가 언제 시작되는지가 관건이겠죠.
- 원문: 이데일리 —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에 AI 적용…LG유플러스·현대엘리베이터 원격관제 고도화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17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