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SKT 정재헌, 앤트로픽과 회동 — 글래스윙 한국 진입

글래스윙 프로젝트, 어제는 정부가 만났는데 오늘은 통신사가 움직였어요.

어제 제가 “앤트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이 류제명 과기정통부 차관을 만났다”는 소식 전해드렸잖아요. 그런데 그 분, 바로 다음 날 SKT 을지로 사옥을 찾았대요. 그것도 정재헌 CEO 체제의 SKT랑 단둘이요. 이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움직임이에요.

SKT x 앤트로픽 회동
출처: 블로터

숫자로 보면 답이 보여요 — SKT는 앤트로픽의 ‘큰손 주주’

자, 같이 숫자 몇 개만 볼까요?

SKT는 2023년 8월 앤트로픽 주식 370만 주를 1,321억원에 샀어요. 그런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지분 가치가 1조 3,762억원이 됐대요. 약 2년 5개월 만에 10배 이상 뛴 거예요.

그리고 앤트로픽이 오는 10월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 증권가는 지분 가치가 최대 3조원 후반대까지 갈 수 있다고 봐요. SKT 자기자본(약 12조 9,552억원)의 10%가 넘는 규모를 앤트로픽 한 곳에 걸어둔 셈이죠.

이 정도면 그냥 ‘투자처’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예요.

왜 하필 지금, 글래스윙인가

12일 블로터 단독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이 전날 SKT 을지로 사옥을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어요. 의제는 “다양한 AI 협력 방안”이었고요.

그중에서도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건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참여 가능성이에요.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보안 협의체로, 구글·MS·애플·AWS 등 5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어요.

무슨 일을 하냐면요, 앤트로픽의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가 워낙 강력해서 — 복잡한 코드 결함을 척척 찾아내고 다단계 사이버 공격 시뮬레이션까지 분석한대요. 이게 방어 쪽에서 쓰면 무적의 방패인데, 해커 손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어서 공동 대응 체계를 만든 거예요.

과기정통부가 전날 만나서 국가 차원의 참여를 타진했지만, 아직 성과는 없대요. 현재 국가 단위로 참여한 건 미국과 영국(AI 안전연구소)뿐이에요.

SKT는 왜 글래스윙에 목매는 걸까요

정재헌 대표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앤트로픽은 저희가 기대하고 있는 협력 회사이고, 지금 AI 사업에 있어서는 여러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단독으로 해서 될 일이 아니고 다양한 선도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진행될 부분”

SKT는 이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엔비디아의 메디슨 황 수석이사와도 연달아 만나며 글로벌 AI 네트워크를 빠르게 넓히고 있어요. AI 풀스택 전략의 핵심 축에 앤트로픽을 올리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여요.

어제 정부가 물꼬를 텄다면, 오늘은 통신사가 바통을 이어받은 그림.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다음 주가 또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