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영국 피직스엑스와 산업 AI 손잡았다

지난 9일 오후,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산업용 AI 기업 피직스엑스(PhysicsX)의 링크드인 계정에 짧은 글이 하나 올라왔다. “LG CNS와 차세대 산업 AI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 이 한 문장이 한국과 영국을 잇는 산업 AI 동맹의 신호탄이 됐다.

연합뉴스와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피직스엑스는 최근 에너지, 제조, 로보틱스 등 산업 분야의 복잡한 공학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협력 범위는 양사가 보유한 AI 모델과 산업 현장 데이터를 결합해 실제 공장과 설비에서 작동하는 특화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피직스엑스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산업 AI 스타트업이에요. 제트 엔진의 연소 시뮬레이션, 풍력 터빈의 공기역학 최적화, 반도체 제조 공정의 열역학 모델링 같은 극도로 복잡한 물리 엔지니어링 문제를 AI로 푸는 데 특화돼 있죠. 지난해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약 3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럽 산업 AI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어요. 롤스로이스, 지멘스 에너지 등 글로벌 제조 기업들을 이미 고객사로 두고 있어요.

LG CNS 입장에서 이번 협력은 의미가 각별해요. 그동안 LG CNS는 클라우드와 IT 서비스에 강점이 있었지만, 제조 현장의 물리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AI를 확장하려면 피직스엑스 같은 특화 파트너가 필요했거든요. 반대로 피직스엑스는 LG CNS를 통해 LG 계열사의 방대한 산업 현장 —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LG전자의 가전 생산라인, LG화학의 석유화학 플랜트 — 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요.

산업 AI 시장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B2B AI 영역 중 하나예요. 맥킨지에 따르면 제조업 AI 적용으로 창출될 경제적 가치는 2030년까지 최대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요. 가트너는 2027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의 60% 이상이 산업용 특화 AI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LG CNS로서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산업 AI 시장으로의 진출도 염두에 둘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이번 협력은 한국 대기업의 산업 AI 전략이 점점 더 ‘글로벌 특화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단순히 자체 R&D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시대는 지났고, 특정 도메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파트너를 빠르게 찾아 결합하는 모델이 표준이 되고 있는 거죠. 피직스엑스가 제트 엔진 시뮬레이션 같은 초고난도 물리 문제를 푸는 데는 10년 이상의 연구가 축적돼 있는데, LG CNS가 이걸 자체 개발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었을 거예요. 대신 과감하게 MOU로 협력의 틀을 짜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선택을 한 셈이에요.

LG CNS가 이 흐름을 가장 빠르게 실천에 옮긴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네이버클라우드나 삼성SDS 같은 경쟁사들도 유사한 국제 파트너십을 서두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요. 국내 SI 업계의 경쟁 구도가 기술 자체보다 ‘누가 더 좋은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했는가’로 재편될 조짐이에요. 실제로 지난달 삼성SDS도 미국의 AI 모델 최적화 스타트업과 협업을 발표한 바 있어, 이런 흐름은 이미 가속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봐도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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