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4 완판, 매출 3배 — AI 메모리 공급난 현실로

삼성전자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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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 혹시 보셨어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솔직히 저는 보고 한참을 멍했어요. 영업이익 57조원, 이익률 43%라니 — 메모리 반도체가 이렇게까지 호황일 줄은 저도 몰랐거든요.

근데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어요. HBM4, 그러니까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의 생산 능력이 이미 완전히 소진됐다는 거예요. 만들어 놓기도 전에 다 팔린 거죠.

무슨 일이 있었나요

삼성전자는 4월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었어요.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거 같아요.

HBM 완판 행진. 삼성전자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특히 HBM4는 고객 수요가 너무 몰리면서 준비했던 생산 능력이 전부 솔드아웃됐다고 해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HBM4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뜻이죠.

역대급 실적.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7조 2,328억원, 영업이익률 43%. 전 분기 21%에서 두 배 넘게 뛰었고,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2.4배 증가한 47조 2,253억원이에요. AI형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단가 상승이 함께 작용했어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구조. 삼성전자는 “공급 역량이 고객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어요. 어떤 고객사들은 벌써 2027년 물량까지 요청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다년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고, 일부 고객과는 이미 체결을 마쳤다고 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시 숫자예요.

D램·낸드 가격 급등. 서버용 D램 판매는 전 분기 대비 10% 초반, 서버용 낸드는 20% 초반 증가했는데,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이 90% 초반, 낸드가 80% 후반 올랐어요. 수요 증가보다 가격 상승 폭이 훨씬 컸다는 건 그만큼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의미죠.

HBM4 램프업 일정. 삼성전자는 “HBM4가 계획대로 램프업 중이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확대된다”고 설명했어요. 3분기부터는 HBM4 매출이 전체 HBM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이 속도라면 연내에 HBM4가 삼성 메모리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범용 D램과 균형도 고려. 재미있는 건 삼성전자가 HBM에만 올인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점이에요. “범용 D램 가격 상승으로 단기 수익성은 서버용 DDR이 더 유리할 수 있지만, AI 인프라에는 HBM과 일반 메모리가 함께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어요.

파업 리스크.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예고된 총파업에 대해서는 “전담 조직과 대응 체계를 통해 적법한 범위 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구체적인 충당금은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고, 2분기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이게 우리한테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실적 발표, 솔직히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순간이었어요.

HBM4가 양산된 지 두어 달 만에 생산 능력이 다 찼다는 건, AI 반도체 수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라는 증거예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가 HBM4를 필요로 하고 있고, 그 GPU를 사려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주문이 줄을 서 있는 거죠.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뒤를 쫓는 구도였는데, HBM4에서 세계 최초 양산 타이틀을 따내고 완판까지 이어지면서 판도가 좀 달라졌어요. 특히 다년 공급계약은 고객사의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삼성 입장에서는 투자 계획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전략이고요.

다만 노조 파업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예고된 총파업이 실제로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예요. 삼성전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워낙 타이트한 상황이라 작은 차질도 시장에 큰 파장을 줄 수 있어요.

AI 메모리 시장은 아직도 초기 단계예요. 지금의 호황이 1~2년 더 갈지, 아니면 예상보다 빠르게 식을지는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적어도 이번 분기, 삼성전자는 ‘우리가 여전히 반도체 왕국’이라는 걸 확실히 증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