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8 에이전틱 AI, 8억명이 기다린 이유

스마트폰에 AI를 넣겠다는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삼성이 이번에는 접근 방식 자체를 바꿨어요. “AI는 기능이 아니라 인프라다” — AI가 사용자를 이해하고 먼저 움직이는 시대를 선언한 셈이죠.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Z8 언팩 행사를 열고 8세대 폴더블 시리즈와 함께 에이전틱 AI 전략을 공개했어요.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8억 명의 사용자에게 갤럭시 AI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경쟁력은 AI가 얼마나 똑똑한지를 넘어 사용자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AI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모바일 환경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전틱 AI란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맥락을 파악하고 필요한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AI를 말해요. 스마트폰·워치·TV·가전까지 연결된 삼성 디바이스 생태계가 이 에이전틱 AI의 토양이 되는 구조예요. 매일 사용하는 여러 기기에서 쌓이는 생활 패턴 데이터가 AI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그 AI가 다시 사용자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거죠.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진화가 눈에 띄었어요.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플립8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세분화된 Z8 시리즈는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처음 적용했어요. 티타늄의 단단함을 유지하면서도 수십 번 접고 펼 수 있는 유연함을 동시에 구현한 기술이에요. 노 사장은 “7년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력으로 더 얇아졌음에도 주름은 줄고 내구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어요.

흥미로운 건 노태문 사장이 경쟁사들의 폴더블 시장 진입에 대해 보인 반응이에요.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들이 폴더블 시장에 뛰어드는 걸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했어요. “많은 기업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해당 폼팩터가 대세가 됐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며 “폴더블 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쌓아온 기술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에서 7년 선행자의 자신감이 느껴졌어요.

삼성은 온디바이스 AI의 보안성과 클라우드 AI의 강력한 성능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도 함께 내놨어요. 특히 개인화된 AI 서비스가 강화될수록 개인정보 보호가 더 중요해진다는 점을 의식해, 민감한 데이터는 기기 내부에 두고 사용자가 직접 AI 처리 과정을 확인·통제하는 원칙을 강조했어요.

이번 언팩이 예전과 다른 점은 AI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제품 기획의 출발점이 됐다는 거예요. 노태문 사장이 “따로 배우지 않아도 쓸 수 있을 만큼 쉬워야 한다”고 말한 대로, 기술 과시보다 사용자 경험에 무게를 둔 전략이에요. 8억 명이라는 숫자가 단순한 마케팅 수사가 아니라 실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로드맵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그리는 AI 생태계는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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