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씨라이언6 “3750만원”…국산 SUV 값 밑돌아

“3750만원입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26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이 숫자를 읊자, 현장에 모인 기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번졌다. 씨라이언6 DM-i의 사전계약 가격이 공개된 순간이었다. 기아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세제 혜택 후 3,995만원)보다 245만원이나 저렴한 금액이거든요.

BYD코리아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를 통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씨라이언6 DM-i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사전계약은 당일부터 시작됐으며, 차량 인도는 7월 중순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BYD코리아는 그간 전기차(BEV)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가격이 이렇게까지 파격적일 줄은 아무도 예상 못 했어요. BYD코리아는 사전에 PHEV SUV를 공개한다는 사실은 알렸지만, 가격 카드는 철저히 감췄다. 공개 전까지만 해도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PHEV가 과연 한국에서 통할까”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3,750만원이라는 숫자가 뜨자 분위기는 급반전. “이 가격이면 통한다”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거죠.

씨라이언6 DM-i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사양도 갖췄다. 15.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9인치 블랙 전용 휠까지 한국 시장 맞춤형 구성이다. 파워트레인은 18.3㎾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와 직렬 4기통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시스템 최고출력 150㎾를 낸다. DC콤보(CCS1) 급속 충전도 지원하며, 전기 모드로 최대 70㎞까지 주행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국산차보다 싼 가격’이다. 씨라이언6 DM-i의 3,750만원은 현재 판매 중인 BYD 순수 전기차인 씰 다이내믹 AWD(4,690만원부터), 씨라이언7(4,490만원)은 물론 국산 하이브리드 SUV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3,300~4,000만원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3,300~3,99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상위 트림 기준으로는 BYD가 더 저렴한 셈이에요.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를 ‘가성비 공세’ 정도로 여겨왔지만,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가격 경쟁이 번질 경우 중장기 판매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수 있어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지난해에만 39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시장 파이가 커지는 만큼 중국 브랜드의 진입 충격도 더 클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넘어야 할 벽도 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냉랭한 편이며, 전국 20여 곳에 불과한 BYD 서비스 네트워크는 현대·기아의 1,500곳 이상과 비교하기 어렵다. PHEV가 ‘충전 인프라 사각지대’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기대와, 그래도 중국차는 아직이라는 소비자 심리 사이에서 BYD가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는 7월 이후 판매 데이터가 말해줄 거예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번 씨라이언6 DM-i 가격 책정이 ‘중국차=싸구려’라는 프레임을 완전히 뒤집을 전략적 포석이라는 점이에요. BYD는 단순히 저가 공세를 펴는 게 아니라, “이 가격에 이만한 기술과 사양을 넣을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거든요.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이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가격·사양 경쟁력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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