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제작소와 삼성 AI 모듈러 홈, 집이 스스로 생각한다

1년 전만 해도 ‘AI 홈’ 하면 음성명령으로 불 켜고 끄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집이 거주자의 패턴을 미리 읽고 스스로 환경을 조율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삼성전자가 공간제작소와 손잡고 18일 출시한 ‘삼성 AI 모듈러 홈’은 바로 그 지점을 정면으로 파고든 제품이에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에 탑재하던 AI 기능을 주택 구조 자체에 통합하는 첫 시도를 이번 모듈러 홈으로 내놨어요. 공간제작소의 모듈러 주택 설계 기술과 삼성의 AI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결합해, 입주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주거 공간을 표준화된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이에요.

기존 스마트홈과의 차이는 분명해요.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개별 가전을 사서 연결하는 ‘조립형’이었다면, 이번 제품은 집을 지을 때부터 AI가 내장된 ‘완성형’이라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재실 감지 센서와 공기질 측정기가 구조물 자체에 매립돼 있어, 거실에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조명과 공조를 절전 모드로 전환하는 식이죠.

가격대는 30평형 기준 1억 5천만 원 선에서 시작해요. 모듈러 주택 특성상 공장에서 70% 이상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전통 건축 방식보다 공사 기간이 40%가량 짧은 4개월 안에 입주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어요.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수도권 3곳에 전시 주택을 열고, 내년부터 연간 500가구 규모로 본격 공급할 계획이에요.

업계의 반응도 꽤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25년 28조 원에서 2028년 4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번 모듈러 홈은 그 시장을 ‘기기 판매’에서 ‘공간 설계’로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거든요. 한 건설사의 스마트시티 담당 임원은 “삼성이 가전을 넘어 주거 인프라로 AI를 확장한 건, 결국 집이라는 물리적 플랫폼 자체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어요.

사실 이 움직임은 삼성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LG전자도 지난달 ‘LG AI 홈’ 솔루션을 공개하며 건설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네이버는 로봇·AI 기반의 스마트 빌딩 플랫폼을 준비 중이에요. 다만 삼성이 모듈러 주택이라는 ‘속도’를 무기로 내세운 점은 분명한 차별점이에요. 공장 제작 방식으로 품질과 일정을 통제할 수 있으니, 기존 건설사보다 빠르게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구조인 거죠.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땐 ‘삼성이 집까지 짓겠다고?’ 싶었는데요, 곰곰이 보면 이건 주택 사업이라기보다 AI 플랫폼의 물리적 거점 확보다운 성격이 강해요. 스마트싱스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집이라는 하드웨어에 선탑재해서, 입주 이후 삼성 가전으로의 락인(lock-in)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로 읽혀요. 결국 이 전략이 성공하느냐는 모듈러 홈 입주자가 이후 몇 년간 삼성 AI 생태계 안에 얼마나 깊이 머무르는지에 달려 있을 거예요.


원문: 전자신문 — 삼성전자, 공간제작소와 ‘삼성 AI 모듈러 홈’ 출시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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