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30년까지 전 공장 AI 자율 공장으로 바꾼다

517대. 지난주 삼성전자가 서울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새로 구축한 HPC 서버 숫자다. 3일. 수원 사업장에서 열린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 일정이다. 2030년. 삼성이 전 세계 모든 공장을 ‘AI 자율 공장’으로 바꾸겠다고 제시한 목표 시한이다. 이 세 숫자만 봐도 삼성의 AI 전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거든요.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 사업장에서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고 DX 부문의 새 구호로 ‘AI 대전환 속도전’을 내걸었다. 첫날은 MX 사업부, 둘째 날은 VD·DA, 마지막 날은 전사 및 DS 부문 순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AX(AI 전환) 속도가 더뎠다”고 자체 진단하고, 전방위적인 AI 도입에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핵심은 크게 세 방향이다. 첫째,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사 차원에서 공식 도입해 R&D부터 생산, 판매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심는다. 둘째, 삼성 자체 LLM인 ‘가우스2’ 고도화를 병행하며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구사한다. 셋째, 모든 계열사에 AI 전환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 15일에는 해외 근무 임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AI 교육도 진행했다. 단순한 도구 활용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시대로 재설계하자’는 취지였다.

가장 눈에 띄는 그림은 역시 AI 자율 공장이다. 삼성은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Driven Factory’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트윈으로 시뮬레이션하고, 품질·생산·물류를 담당하는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기반으로 사전 검증과 자율 의사결정을 내리는 체계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현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AI’라는 점이 기존 스마트팩토리와의 차별점이다. 오퍼레이팅봇, 물류봇, 조립봇 등 휴머노이드 제조 로봇의 단계적 투입 계획도 포함됐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AI발 메모리 특수 속에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HBM과 범용 메모리 모두 글로벌 기업들의 주문이 쇄도하는 상황. 파운드리 사업은 신규 고객 유치 전략을 논의했고, 시스템LSI 부문은 시장 위축에 따른 적자가 예상돼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이 AI 전환에 이처럼 속도를 내는 건 경쟁 압박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에요. DX 부문은 중국 제조사와 애플 사이에서, 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HBM 추격 속에서 돌파구가 필요하다. 상암동 517대 HPC 서버 구축은 디지털 트윈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힌다. 삼성은 지난 5월 외부 생성형 AI의 전사 도입을 결정하며 이미 변화의 포문을 열었고, 이번 협의회는 그 방향성을 전 계열사로 확산시키는 자리였다. 6년 전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했던 삼성이 이번엔 AI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전사 변신을 예고한 셈이다. 2030년이라는 숫자가 선언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짜 변화를 만드는 마일스톤이 될지는 앞으로 매년 이 협의회 자리에서 나올 진척 보고가 가늠자가 될 거예요.


원문: 뉴스1 — 삼성전자, ‘AI 대전환 속도전’ 선언…2030년까지 전 공장 ‘AI 자율 공장’으로
보조 출처: 서울경제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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