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공장에서 AI를 “동료”라 부르기 시작

어제 오후, LG사이언스파크 7층. 거기서 작은 발표 하나가 있었어요.

발표자료에 적힌 문구 하나가 특히 눈에 띄었대요. “도구에서 동료로.” AI를 설명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 아니잖아요? 보통은 ‘도우미’, ‘어시스턴트’, ‘코파일럿’. 그런데 LG AI연구원은 이 단어 하나로 제조 현장의 AI 비전 전체를 갈아엎고 있었어요.

공장에서 ‘동료’란 무슨 뜻일까요

디지털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이 14일 공개한 ‘에이전틱 AI 기반 자율제조 청사진’의 핵심은 이거예요. 지금까지 공장의 AI는 ‘말 잘 듣는 도구’였어요. 센서 데이터 읽어주고, 불량품 골라내고, 에너지 사용량 보고서 만들어주는 수준. 사람이 시키는 것만 하는 조수였죠.

그런데 LG가 그리고 있는 미래 공장에서는 AI가 스스로 판단해요. “이 기계 지금 진동 패턴이 이상한데, 3시간 뒤쯤 멈출 것 같다. 지금 정비팀 호출하고, 대체 라인으로 생산 돌리자.” 이런 결정을 AI가 직접 내린다는 거예요.

“에이전틱 AI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활용하며, 예외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AI” — LG AI연구원 관계자

이게 가능해진 배경에는 LG의 자체 LLM인 EXAONE이 있어요. 이미 작년부터 LG 계열사 공장들에 실제로 투입돼서,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생산라인의 데이터를 학습해왔거든요. 그러니까 이론이 아니라, 이미 현장에서 돌아가고 있는 기술이라는 점.

제조 강국, 다음 챕터

이 얘기가 중요한 건, 이게 단순히 ‘LG 잘했네’ 수준의 뉴스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한국은 아직도 제조업이 GDP의 25% 넘게 차지하는 나라예요. 그런데 이 제조업이 지금 두 가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잖아요. 인구는 줄고, 중국·동남아는 기술 격차를 빠르게 따라오고. 이 상황에서 ‘사람 없이도 똑똑하게 돌아가는 공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인 거예요.

LG가 이걸 ‘동료’라고 부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에요.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숙련공의 판단을 AI가 같이 해주는 모델을 그리고 있다는 거죠. 실제로 LG는 이 에이전틱 AI를 그룹 전체 제조 현장에 순차 도입할 계획이라고 해요.

삼성과 현대도 각자의 스마트팩토리 AI를 밀고 있는 상황에서, LG가 ‘에이전틱’이라는 차별화된 철학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에요. 이 삼파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한 분기만 더 따라가보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아요.

그때 또 같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