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법정에서 인정 — “xAI, OpenAI 모델로 그록 학습시켰어요”

머스크 OpenAI 재판
출처: AP Photo/Godofredo A. Vásquez

법정 안은 숨 막혔다. 변호사들은 증거 상자를 나르고, 기자들은 키보드를 두드렸다. 밖에서는 “ChatGPT 쓰지 마세요”, “테슬라 보이콧하세요”라는 팻말을 든 시위대가 줄을 섰다.

그리고 증인석에 선 일론 머스크. 깔끔한 검은 정장에 넥타이까지 맨 모습은 낯설기 짝이 없었다.

지난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머스크 대 OpenAI 재판 1주차 — 필자도 이걸 보고 마우스 떨어뜨렸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머스크가 OpenAI와 공동창업자 샘 알트먼, 그렉 브록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첫 재판이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현지시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진행됐다. 머스크는 3일간 7시간 넘게 증언했다.

소송의 핵심 주장은 이것: OpenAI는 본래 인류를 위한 비영리 AI 연구소로 설립됐는데, 알트먼과 브록맨이 이를 저버리고 수익 추구 기업으로 전환했다는 것.

머스크는 OpenAI에 2015년부터 약 3,800만 달러의 “사실상 무료 자금” 을 제공했고, 그것이 현재 평가가 약 8,000억 달러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무료 자금을 제공한 바보(fool)였습니다. 그 돈으로 스타트업을 만들었죠.” — 머스크의 법정 증언

머스크는 법원에 알트먼과 브록맨을 경영진에서 제거하고, OpenAI의 영리 자회사 구조를 원래대로 되돌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따로 있었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OpenAI 측 변호인 윌리엄 새빗(놀랍게도 과거 머스크와 테슬라를 변호했던 인물)은 맹렬한 반대신문을 펼쳤다. 그리고 결정타를 날렸다.

“xAI는 OpenAI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머스크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자 법정에서 들린 목소리 — “부분적으로… 증류(distillation)하고 있습니다.

법정 안에서 누군가 숨을 들이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증류(distillation)는 더 큰 AI 모델의 행동을 더 작은 모델이 모방하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OpenAI가 중국의 DeepSeek을 고소한 이유도, Anthropic이 OpenAI의 Claude 접근을 차단한 이유도 바로 이 증류 기술 때문이다.

머스크는 변명했다. “다른 AI로 자신의 AI를 검증하는 것은 표준 관행(standard practice)입니다.”

새빗 변호사의 반대신문은 계속됐다. 그는 2017년 머스크가 OpenAI의 창립 멤버 안드레이 카파시를 테슬라로 스카우트한 후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OpenAI 녀석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할 거야.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또한 머스크가 2017년 뉴럴링크 공동창업자에게 보낸 이메일: “OpenAI에서 직접 인력 채용이 가능합니다.”

재판장인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도 가만있지 않았다. 머스크 측 변호인 스티븐 몰로가 “AI로 인류 전체가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판사는 싸늘하게 응수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당신 의뢰인(xAI)도 똑같은 분야에서 회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머스크 씨의 손에 인류의 미래를 맡기고 싶지 않은 사람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재판에서 밝혀진 또 다른 사실들:
– 머스크는 2022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의 100억 달러 투자 소식을 듣고 “이건 미끼를 던지고 바꿔치기(bait and switch)다”라고 알트먼에게 문자를 보냈다
– 알트먼은 “기분이 안 좋은 건 나도 동의한다”고 답한 후 머스크에게 OpenAI 주식을 살 기회를 제안 — 머스크는 “그건 뇌물이었다”고 증언
– 머스크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의 대화에서 “AI가 인류를 전멸시키면 어쩌냐”고 묻자 페이지가 “AI만 살아남으면 괜찮다”고 답했으며 자신을 “종족주의자(speciesist)”라고 불렀다고 증언
– 머스크는 OpenAI의 AGI 경쟁에서 자사(xAI)는 “현재로선 AGI에 먼저 도달할 궤도에 있지 않다”고 인정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이 재판의 결과는 OpenAI의 1조 달러 IPO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다. 머스크는 OpenAI의 영리 전환을 무효화하고 비영리 구조로 되돌리길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OpenAI의 기업 가치는 순식간에 증발할 수도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xAI는 Grok 4.3을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OpenAI를 추격 중이라는 사실. 머스크는 법정에서 OpenAI의 기술을 베꼈다고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시장에서는 OpenAI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xAI가 머스크의 로켓 회사 SpaceX의 일부로 6월 중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터지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목표 평가액은 1조 7,500억 달러 — OpenAI보다 오히려 더 높다.

다음 주에는 UC버클리의 스튜어트 러셀 교수(유명한 AI 안전 연구자)와 그렉 브록맨 본인이 증언할 예정이다. 법정 다음 회차도 꼭 챙겨봐야겠다.


원문: MIT Technology Review — Musk v. Altman week 1: Elon Musk says he was duped, warns AI could kill us all, and admits that xAI distills OpenAI’s models
보조 출처: Reuters — Key Takeaways From Musk’s Testimony at OpenAI Trial
작성: sw4u 8시 뉴스 / 2026-05-03 20:00